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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상낚시 나들이

낚시이야기/바다,바다,바다

by Rahs 2015. 7. 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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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7월 초의 어느 저녁,


친구에게 커피 한잔하며 출조 계획을 잡아보자는 연락이 옵니다.



잠깐동안의 담소끝에 포항에 선상낚시를 한번 가보는데 중지를 모으는데...


So let 포항 선상낚시 나들이 begin

2015.07.10 ~ 2015.07.11



기실 필자는 선상낚시는 작년에 제주도에서 한번 가봤습니다.


한 여섯명이서 가서는 원투채비로 선상 고패질을 통해 물고기를 꽤 잡았었는데,


당시 선장님은 선두에 디카프리오마냥 올라서신 채로 긴꼬리 뱅에돔 3~5짜를 막 걸어내셨고..


우리 초짜들은 멀미를 힘겹게 이겨내며, 식은땀에 흠뻑 젖어가며 손바닥만한 바닥 고기들을 걸어냈었지요 :)




선상 낚시의 로망은 큰 고기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는 큰 고기를 잡아보자"


 굳게 다짐하고 일정을 짰더랍니다 :)





10일 저녁, 대구 지하철 2호선 용산역에서 우선 친구 차량에 탑승하고,


친구 여자친구분을 어디선가 픽업한 뒤, 인근 홈플x스에 가서 장을 봅니다.




다음날 오전 7시 출항 - 12시 입항 일정이었기 때문에


하루 일찍가서 먹고 놀고 즐기다가 가자는 취지였지요 :)




고기를 사고.. 고기를 사고.. 고기의 탈을 쓴 소세지를 사고..


술을 사고 술을 사고 술을 사고..


그렇게, 2015년 7월 10일 오후 9시 경, 우리는 포항으로 이동합니다.







숙소는 칠포 해수욕장 바로 뒷편의 힐링마을이라는 펜션입니다.

(네비에 주소로 치면 거인레스토랑이라고 나오지만 힐링마을 맞더라구요.. 우리도 불안불안)


간 김에 밤바다를 잠깐 봐주구요 :)





바로 숙소로 돌진해서는ㅋㅋ


10시 넘어 도착하여 도착하자마자 주린 배를 움겨쥐고 먹을 거리 마련에 정신이 없습니다 :)


일행에 여성분이 한 분 섞여있는 것을 발견하신 사장님께서,


윗 방 하나를 편히 쓰라며 추가로 내주시더라구요!!!


(담날 새벽에 3만원을 추가로 징수하셔서;; 추가 요금도 잘 냈답니다. 상술이 상술이ㅠㅠ)




그릴 비슷한 화덕에 땔감까지 해서 만원에 대여를 해서..


친구가 고기를 굽습니다. 고기굽굽굽굽...


쌈야채와 마늘, 쌈무에 쌈장, 김치와 밥을 준비하고..


장을 좀 과다하게 본 느낌이었지만..


뭐 별 거 있나요! 훔친 것도 아니고.. 돈 냈으니 다 못 먹으면 우리가 손해보는 걸로 XD




마실 것(酒)이 시원하지 않음을 경계하야 쿨러에 물을 채우고


아이스팩을 동동 띄워서 사이사이에 소주 맥주를 끼워 옆에 놔두고,


고기를 구우며,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밤은 깊어갑니다.




박 쉐프! 대단히 수고 많았습니다.


(운전하랴, 고기구우랴, 소세지구우랴, 그 외 이것저것 챙기랴)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보내는 시간은,


그야말로 쏜살처럼 흘러갑니다.


출항 시간은 아침 7시인데, 정신없이 먹고 마시다보니 어느덧 1시네요.



생각보다 많이 남았던 불고기와 박리다매 소세지는 말 그대로..


열심히 구워서 펜션집 개나 줬다는..ㅠㅠ


개팔자 상팔자.. 아닌 밤중에 불고기 + 소세지 모듬 ㄷㄷㄷㄷㄷㄷ


꼬리를 너무 열심히 흔들어서 정말 떠오르진 않나 유심히 살펴봤는데,


떠오르진 않더라구요. (실망)




여자친구분과 친구는 윗 방으로 올려보내고,


담배 한대 태우려던 찰라, 앞 평상에 한 무리의 어른들 담배가 없어 전전긍긍하시는 것을 보게되고..


살을 주고 뼈를 치듯,


담배를 드리고, 술잔을 받습니다.


허허허.. 술에 미쳐서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나중에 알고보니 우X기계건설 사장님 및 임직원 분들 휴가 나오셨던 거더군요...


다들 반겨주시긴 하셨지만 난데없이 젊은 놈이 끼어들게 되어 괜히 흉금에 담아두신 말씀들 못 나누신 것이나 아닌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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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까지 끼여서 마셨네요...


어르신들 술도 거의 바닥을 드러낸 시점에서 문득 정신을 차리고,


4시간 뒤에 배를 타야된다는 사실을 상기해내고 급히 잠을 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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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일어나서 씻고 가볍게 라면 등으로 해장하고 배를 타러 갈려고는 꿈이었고,


알람도 못 듣고 그냥 눈 떴는데 6시 47분(캑)



시껍해서 친구 깨우고 급히 배타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출항이 다소 10분 정도 지연되어 다른 분들께 폐는 안 끼칠 수 있었습니다 :D


일행이 탄 배는 포항 선상낚시 전문인 대양호라는 배였구요.


평은 최하단에 나옵니다 :)




승선명부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쿨러를 들고,


배를 타고 자리를 잡습니다.


누가 봐도 술이 덜 깼습니다ㅠㅠ





멀미약은 먹었지만.. 차라리 멀미약을 먹지 말고ㅠ


전날 1시에 자리 끝났을 때 들어가 잤으면 좋았을 것을;;


고기는 고기요, 물은 물이로소이다... 흐어어어... : (




간단한 중통 채비에 갯지렁이를 끼운 낚시였는데,


선상치고 입질도 그리 잦지 않았고 나오는 씨알도 정말 잘더군요.

 

원래 작은 고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특별히 더 작은 애들이 나오는 느낌ㅠㅠ


다음에는 서해 선상 광어 다운샷을 가야겠어...


시즌이 시즌인만큼 쪼그만한 도다리가 곳곳에서 띄엄띄엄 잡힙니다.


필자는 남들 도다리 잡을 때 전날 마신 술기운 잡으려고 안간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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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고기 사진은 최대한 크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남자들은 각 2~3마리 정도 잡고.. 홍일점인 친구 여자친구분은 5마리 넘게 잡으시더군요!!





소소한 손맛을 보고 :D


한 10시반쯤 됐을려나요.


선장님이 무침회를 해주시네요.




맛있었을텐데 전날 술기운 때문에 채 1접시도 제대로 못 먹고ㅠㅠ


양은 겁나 많았는데ㅠㅠ


아쉬운 점이라면 승객들이 잡은 고기는 아니더군요..ㅋㅋㅋㅋㅋㅋ


멘트는 "여러분들이 잡은 신선한 고기로 무침회 만들어 드립니다"


였는데.. 우리가 잡은 고기는 전부 우리 쿨러에 있었는걸.. (...)


그렇다고 다른 분들 고기를 가져다 쓴 것도 아니고..


아마 무침회용 고기를 따로 준비를 하는 듯 하더군요 :D



잡은 고기는 가져가도 된다고 했는데.. 이후 일정도 불확실한데다가


시메하고 손질하기도 마땅찮고, 무엇보다 씨알이 너무 잘아서


그냥 전부 놔두고 철수했더랍니다 :)




철수하는 길에 어제 묵었던 펜션가서 컵라면 하나씩 끓여먹고 :)


바로 앞의 칠포 해수욕장 가서 간이 해수욕(?)도 즐깁니다 :)





좀 들어갔더니 추워졌다며 나와서 모래사장에 앉아서 궁상도 좀 떨고...






나름 겁나 빡세게 논 것 같지만 모든 일정 끝나니 10일 오후 3시 정도더군요 :)


친구가 집 앞까지 데려다줘서 곱게 귀가..


씻고 바로 뻗어서 내리 40일을 자면 이건 인간이 아니라 곰이나 개구리일테고..


푹~ 잤네요 : O




전날의 숙취와 선상치고 시원찮은 입질로.. 포인트 이동 한 3번 했는데도


뭐 그냥저냥 그렇더군요.


씨알이 잘아서 불만인걸지도..



굳이 선상 안나가도 요정도는 잡으니까..??


...위에 사진은 재작년 학암포였던 것 같은데...






기가 막힌 손맛이나 입맛은 다소 부족했지만ㅠ ㅠ


그래도,


좋은 친구들과 더불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1박 2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아무 준비없이 훌쩍 떠나서 선상낚시(...취향강요)를 즐겨보는 것 또한 좋지 않을까요!

 

떠나요~ 여럿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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