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모라 상원의원에게 한표를]

 

당신 뭐야!

 

내려가! 내려가서 잡아!

 

가! 저쪽이다!

 

가! 가자!

 

꼼짝마! 손 들어!

 

안녕?

 

내 이름은 브라이언 핀치야.

 

나에 대해 첫번째로
당신들이 알아야 할 것은

 

나는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거야.

 

그게, 완전무결하게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은,

 

총에 조준당할 만한 잘못은
저지르지 않았다는 거지.

 

설명이 필요하겠군.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긴 했다.

 

다섯 번의 퇴학,

 

4건의 경범죄,

 

3건의 신분증 위조에,

 

고등학교 2학년때 2번 낙제에,

 

물담배도 했었다.
[Partridge in a pear tree: 종교적 의미가 있으나 여기에서는 물담배 브랜드名]

 

항상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다.

 

뭔가 특별한.. 그러니까,

 

훌륭한 사람?

 

이런 사람 말이다.

 

♪ Ain't no easy way out... ♪
[쉽게 빠져나갈 방법따윈 없어...]

 

끝내준다.

 

아빠가 앞으로 뭘
할거냐고 물어봤을 때,

 

난 할 말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지.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어른이 됐고,

 

계속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더니,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더라.

 

일라이,
나와 함께 밴드를 꾸렸던 친구가

 

가장 먼저 떨어져나갔다.

 

마치 다들 의자뺏기 놀이를 하면서,

 

나에게만 놀이 시작을 알리지 않은 기분이었다.

 

취직해야지, 결혼해야지,

 

사람답게 살아야지,
도대체 넌 왜 그렇게 사냐고.

 

곧 노래가 끊기고 의자가 없는 나는
게임에서 지고 말 것만 같았다.

 

♪ Ooh, I gotta get away ♪
[오, 도망쳐야 해]

 

♪ Ain't no easy way out. ♪
[쉽게 빠져나갈 방법 따윈 없어...]

 

- 그러니까, 이런 거죠.

 

밴드라고 부르기는
힘들긴 해요.

 

프로젝트죠, 그러니까.

 

프로젝트 명도 있고, 그러니까...

 

혼자 하고있긴 한데,

 

뭐랄까,
우리가 셀프마케팅 중이랄까...

 

그러니까 혼자 하고 있다는 말인데,

 

"우리"라는 말은, 뜻이...

 

내가라는 거지.

 

- 그렇겠지.
- "내" 가 곧 "우리"야.

 

반대이던가?

 

우리가 나에요, 내가 우리에요?

 

어쨌든, 프로젝트 명은
"다시 뭉친 쌍둥이"이에요.

 

그리고,어,앨범이 다음주에
밴드캠프에 나올거구요.
[음원사이트: http://www.bandcamp.com]

 

- 호오
- 훌륭하구나.

 

그렇지? 훌륭해!

 

그래, 브라이언
내가 들어볼 수 있느냐?

 

어...

 

저작권 때문에 지금은 안되구요,

 

어, 되면 바로 알려드릴께요.

 

알겠다.

 

디저트 먹을 사람?

 

- 나요.
- 저두요.

 

- 좋아, 전부 다 먹는거지, 그럴줄 알았다.

 

- 아빠?
- 데니스?

 

- 아빠
- 데니스, 데니스...

 

- 괜찮으세요?
- 아빠? 이쪽으로 모실께요, 이쪽이요.

 

그 날이 아버지가
쓰러지신 첫날이었다.

 

그 뒤로도 쓰러지시곤 했다.

 

2달동안 3번을 쓰러지셨고, 여전히

 

아버지가 어디가 편찮으신 것인지
아무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엄, 아빠.

 

- 괜찮아요?
- 왔냐, 브라이언

 

늦어서 죄송해요.
어젯밤에 새벽2시까지

 

연주를 해야 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클럽에 제이슨놈이 급료
주는 걸 잊었지 뭐에요.

 

그래서 오늘 또 가봐야 해요.

 

아 모르셔도 되는 일이에요.

 

몸은 좀 어떠세요? 검사 결과는요?

 

새로운 소식은 없구요?

 

그래.

 

이번엔 뭔가 찾아낼지도 모르지, 그치?

 

엄, 어쩌면요,

 

한동안 다시 집에서
지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겠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만이라도요.

 

잠깐만, 다시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네, 뭐...아빠를 위해서요, 아빠.

 

흠, 글쎄다...

 

모르겠구나..
네 엄마도 집에 있고,

 

나도 나아지고 있잖느냐.

 

네가 와서 뭐가 달라지겠느냐?

 

무슨 말씀이세요?

 

네가 들어와서 뭘 해줄 수
있냐는 말이다, 브라이언

 

어떻게 돕겠다는 거냐,
말해보려무나.

 

아빤 혼내려는게 아니다.
아빤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의도보다
더 많은 것을 내 가슴이 느껴버렸다.

 

도와?

 

내 한몸 돌보기도 힘든 판국에.

 

다른 사람들은 직업이 있다.

 

나? 나는 임시직일 뿐이다.

 

맨체스터-리드 금융그룹은,

 

월스트리트에서 8~9위
수준의 은행입니다.

 

8위냐 9위냐는 기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이곳의 전 근무자들은,

 

얼마전 성희롱 예방 교육을 수료했구요,

 

의무교육이었죠..

 

그래서 참석자는 양식에 서명을 해야 했구요,

 

여기 그 서명된 양식들입니다.

 

여긴 근무자들 인사파일이구요.

 

하실 일은 서명된 양식을
각각의 인사파일에 끼워넣는 겁니다.

 

여기엔 2만2천명의 근로자가 있으니까..

 

2주 정도면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자스민: 자스민입니다.]

 

[자스민: 테디랑 헤어진건 아냐-
그냥 반지를 안 받은 거라고.]

 

[자스민: 그게 헤어졌단 건 아니지.
아냐, 그건...]

 

- 브라이언,

 

브라이언!

 

네, 저는, 어...

 

어..일라이?

 

여기서, 어, 넌 여기서 뭐하는 거야?

 

같은 층에 일하는 직원들이

 

왠 임시직놈이 여기서
코골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게 널 줄은 몰랐지.

 

- 투자자문위원이라도 된건가?
- 맞아.

 

어, 그러니까,
밴드라고 부르기는 좀 어렵지.

 

그 자체만으로는, 어...

 

프로젝트야.

 

어, 근데, 어, 혼자 하고 있는거고.

 

야, 아직 음악하고 있다니 좋다야.

 

끝내주는구만.

 

엇, 폰에 혹시 저장해놓은 곡 있어?

 

지금, 지금 바로 들어보자고.

 

일라이...

 

앨범같은 건 없어.

 

오랫동안 한 곡도 못 썼어.
거의..

 

제기랄, 1년도 넘게 말야.

 

왜 그런건데?

 

그러게 말이네, 친구. 그냥...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아버지께서 아프시거든.

 

어디가 안 좋으신 거야?

 

모르겠대.

 

나아지시지 않으신다면...

 

그러니까..
만약에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아버지께 뭐 하나 잘 된거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그게,
내가 도울 수 있을 것 같네.

 

이제 머니클립도 들고 다니냐?

 

그래,

 

지난 분기에 보너스가 최고였거든.

 

은행해서 주더라고.

 

- 좋네.
- 내 이니셜도 새겨져있지.

 

- 아름답구만.
- 그래, 맞아, 어...

 

20살 때 내가 이 모습 봤으면,
무슨 개수작이냐고 그랬을테지.

 

이거야.

 

- 아 그게...
- 받아.

 

그게 너한테, 음..

 

뭐랄까,
체스로 치면 퀸을 하나 더 준다고나 할까,

 

뭐야 이게?

 

- 각성제 같은건가?
- 아냐.

 

- 우리 동네에선 이런..
- 이봐, 모다피닐에 대해 들어봤나?
[수면제의 일종, C15H15NO2S]

 

- 아니.
- 신경강화제는?

 

대충 그런거야.

 

더 좋을 뿐이지.

 

엄청나게 많이.

 

- 이게 도움이 될...
- 이봐, 브라이언.

 

자네 지금 내 제안의 값어치를

 

상상도 못 하고 있다네.

 

퀸이 2개인 체스게임이라.

 

좋아.

 

잃을 것도 없잖아?

 

한번..가..보는거야.

 

[자스민: 그래, 내가 일일이]

 

[자스민: 걔 경영대학원 지원서 써준거야.]

 

[자스민: 응, 수필도.]

 

아, 좋은 낚시네, 일라이놈
[자스민: 똑똑한 사람이에요, 엄마. 똑똑하다니까]

 

[자스민: 그게.. 알잖아요. 테디라구요.]

 

[자스민: 알겠어요? 그러니까요]

 

[자스민: 지금 약혼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왔다.

 

눈에서 비늘들이 떨어져나갔다.

 

뇌는 지극히 신비로운 것이다.

 

다만 효율적이지 못할 뿐이다.

 

모두의 머릿속에는 거대한
미로가 잠재되어 있는 것과 같다.

 

끊어진 기억들의 미궁,

 

단 한번도 사용된 적 없는
잠재된 능력들...

 

[자스민: 경영대학원 지원서요.
왜냐하면 본인이 안하려고 했으니까요.]

 

짧은 순간 뒤, 나는...

 

[자스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테디니까요.]
- 존재하는 모든 뇌세포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친구 눈에 익어, 그렇지 않나?

 

이 놈 누구지?

 

놈이 누군지 넌
이미 알고 있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넌 훨씬 많은 걸 기억하고 있다고.

 

네가 겪어온 모든 경험들,

 

네가 양치하는 동안
까먹어버리긴 했지만서도

 

샤워중에 떠올렸던
작은 아이디어 하나하나까지 말야

 

이제는 떠올리기 나름이란 거지.

 

은행은 법적 문제를 일으킬만한
위험인자를 찾고 싶어하는 거잖아.

 

대학교에서 동아리 단위로
뭉쳐서는 데이트강간 약물을 팔다가

 

퇴학당한 이런 놈을
말하는 거겠지.

 

이 친구는 1년에 여성 비서만
다섯 번을 갈아치웠구만.

 

왜 그랬을까?

 

2주.

 

2주면 끝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일을 정말 열심히 하긴 했나보다.

 

2시간만에 끝냈으니 말이다.

 

흠, 네,
여기 파일 전부 읽어봤구요

 

잠재적 위협등급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눠놨습니다.

 

상당히 알아보기 쉽게 해놨어요.

 

1단계는 녹색 등급이에요.

 

지극히 정상적인 친구들이죠.

 

5단계는 적색 등급이에요.

 

당장 해고하는 걸
고려해봐야 될 대상들이죠.

 

어마어마하군요.

 

한 가지만 더요.

 

테디랑은 헤어져요.

 

당신이 너무 아깝네요.

 

당신도 알고 있는거죠.
그러니 반지를 받지 않은 거구요.

 

우린 굉장히
오랫동안 연인이었어요.

 

불안하겠죠, 알아요.

 

그래도 괜찮을겁니다.

 

승진도 눈 앞에 두고 있잖아요.

 

이 분류 체계는
당신 업적이 되는 거에요.

 

부서장까지 승진하는데는
문제 없을 겁니다.

 

추가로 6개월만 일하다 보면,

 

은행에서 비용을 대주면서

 

경영대학원에 가라고 할 겁니다.

 

제가 MBA를 고려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나요?

 

남자친구를 위해서
지원서를 썼단 걸 들었어요.

 

아직 테디한테도 말 안했어요.

 

당신은 여기서 일하는
똑똑한 사람이잖아요.

 

MBA 이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여기 어딨겠어요?

 

또 알아둘 게 있네요.

 

이사회에는 여성이 한 명도 없어요.

 

여성은 한 번도 없었죠.

 

이제 여성이 들어갈 때가 됐어요.

 

실질적으로 여길
운영할 수 있다구요, 자스민

 

- 전 CEO가 아니에요.
- 아직은 아니지만 될 수 있다는 거죠.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어요.

 

당신은 당신을 이해하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구요.

 

당신은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방법만 찾으면 된다는 겁니다.

 

당신이 날 이해하는
남자인 것 같은데요.

 

당연히 이해하죠.
당신 파일도 읽어봤거든요.

 

난 이 느낌을 기억해둬야겠다.
세상이 내 것이 된 것만 같은 느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결정만 하면 된다.

 

이봐,

 

내가 잠깐 쳐봐도 될까?
잠깐만 쳐보게 해주라.

 

내가 어릴 적에 아빠가
체스를 가르쳐주긴 했지만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단 한번도 체스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방금까지는 말이다.

 

컨셉을 바꿔요.
더 이상 보통 핫도그는 안 팔려요.

 

장인정신이 깃든
핫도그를 파는 겁니다.

 

바로 그게 사업
아이템이 되는거죠.

 

컵케잌은 곳곳에 팔아요.

 

파이는 개나소나 만들죠,
그래서 파이 장사도 안 됩니다.

 

팁핑 포인트에 대해 읽어본 적 있어요?
장인정신에 대해 아세요?
[Tipping point: 임계상태, 매우 작은 변화만 더해져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상태]

 

내 말을 믿어요, 시저
그러면 손님들이 줄을 설 겁니다.

 

체크메이트.
[체스에서의 승리선언]

 

체크메이트.

 

체크메이트.

 

돈을 걸 생각은 없나요?

 

잠깐 쳐봤어요.

 

아빠, 이거 봐요

 

잘 뒀구나.

 

내 동생의 의학 전공서적들은

 

여전히 부모님 집에 있었다.

 

아버지가 어디가 편찮으신지
아무도 못 찾고 있지 않은가.

 

내가 찾지 뭐.

 

다음 순간, 난 내가 무엇을 찾아봐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거다.

 

조부모님의 신혼여행 사진.

 

할머니의 눈동자..

 

아버지의 눈동자와 같다.

 

유전병이다.

 

숙취를 겪어본 적이 있는가?

 

어, 딱 그거다.
다만 심할 뿐이다.

 

그것도 훨씬.

 

어, 브라이언,
몸이 안 좋아 보이는구나.

 

잘 주무셨어요.

 

아빠.

 

제 생각엔 아버지가 그..

 

혈색소침착증인 것 같아요.
[혈색소침착증:청동색 피부·간경변·심한 당뇨병 등의 증상을 유발함]

 

혈족내 유전특성에
기인해서 발병하는 거구요.

 

음, 헬렌 할머니도 그랬었고,
아빠 사촌 스캇도 그랬네요.

 

유독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으시긴 한데, 엄...

 

아마 철분을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서 그럴 거에요...

 

됐다, 잠깐.
그만해보거라.

 

마룻바닥에서 하룻밤 책보더니

 

갑자기 의사라도 된 거냐, 브라이언?

 

아빠, 잠깐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예?

 

그러니까,
이 유전된 혈색소침착증은,

 

오진되기 가장 쉬운
질병 중 하나래요.

 

의사들이 주로..

 

수십개의 다른 질병으로
오진한다네요.

 

그래 그 사람들이 못 찾는데,
어떻게 네가 찾은 거냐?

 

설명하자면 복잡해요.

 

정확하게 진단해볼 수 있는
검사가 있는데 그게,

 

어, 전도 포화 테스트라는 거에요.
[신체의 철분 과다축적량을 측정하는 생화학적 의료시험]

 

그래서, 어..

 

저, 제 생각엔 그 테스트를
받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오늘 당장요.

 

[새로운 1개의 음성메시지가 있습니다.]

 

[엄마: 브라이언]

 

[엄마: 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다만 네 말이 옳았단다.]

 

[엄마: 아버지가 혈색소침착증이라는구나.]

 

[엄마: 헌데 아버지의 경우에는..]

 

[엄마: 의사들 말로는
간에 증상이 너무 집중되어 있어서]

 

[엄마: 이식 밖에 방법이 없다는구나.]

 

[엄마: 다만 시간안에 이식을
받을 수 있을는지를 모르겠다는구나..]

 

[엄마: 전화주렴..]

 

그래서 결국,
그 한 알의 알약은

 

나 혼자선 절대로 못
풀었을 문제를 풀게 만든 다음,

 

또 다른 문제 앞에 보란듯이
나를 쳐박아놓은 셈이다.

 

간을 찾아야 돼?

 

백화점에 있는 것도 아니고.

 

약이 한 알 더 필요하다.

 

누구 없어요?

 

일라이?

 

이런, 세상에...

 

세상에...

 

경찰을 불러야 했다.

 

잠깐...

 

우리 아빠를 도우려면,

 

약부터 찾아야 된다.

 

아, 제기랄

 

머니클립은 없었다.
집은 엉망진창이었고.

 

그렇지만 어떤 놈이
집안을 뒤집어놨건간에,

 

나만큼 일라이에 대해
잘 아는 놈은 아니었을거다.

 

녀석은 뭔가 감춰둘
것이 있을 때는,

 

어쿠스틱 기타 안쪽에
테이프로 붙여놓곤 했었다.

 

[문 열어, 일라이! 문 열어!]

 

[할 말이 있다고!]

 

문 밖에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던 간에,

 

브라이언 핀치가 맞닥뜨려선
안 될 상황임이 틀림없다.

 

맨정신으론 더더욱 안 될 말이지.

 

[요원: 안전합니다!]

 

일라이의 휴대폰...
써먹을데가 있을 것이다.

 

쉽게 빠져나갈 방법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내 손의 힘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게 된다면 어떨까?

 

내 말은,
매우 정확하게 말이다.

 

마지막 순간, 마지막 근섬유
하나가 낼 수 있는 힘까지도 말이다.

 

거기!

 

FBI다!

 

3가지 경로와,
3가지의 가능한 시나리오.

 

공원 방향으로
도망가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 시장이
유니언 스퀘어 공원의

 

경비인력을 2배로 늘렸다는
것이 기억나지 않았다면 말이지.

 

그대로 길을 건너
도망치는 방법도 있겠지만,

 

목숨은 소중하니,
다른 길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남은 경로는 지하철뿐이다.

 

꼼짝말고, 손 들어!

 

뭐야!

 

멍청한 생각이라고? 맞다.

 

하지만 살면서 봐온 모든 기록들을
빠짐없이 기억해낼 수 있다면 어떨까?

 

모든 물리 수업을 기억한다면?

 

계산해낼 수 있을까?

 

지하철이 언제 멈춰설지

 

정확하게 계산해
낼 수 있겠느냔 말이다.

 

운전사가 날 확실하게
인지하기만 했다면,

 

계산값과 결과값은
거의 일치할 것이다.

 

90%정도.

 

어쩌면 80%정도..

 

이어서 유니온 스퀘어 공원의
지하철역 옆에

 

사용하지 않는 선로가
있다는 것까지 기억해낸다면,

 

생애 최악의 멍청한 스턴트가

 

생애 가장 현명한 순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Original sync and corrections by OussLP
Resynced to HDTV by chamallow
- www.addic7ed.com -
한국어 번역 Rahs / 피드백 rahs.tistory.com

 

이름은 브라이언 핀치입니다.

 

지하철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에 넣어
신원을 식별했습니다.

 

서류상 특이사항이 없는
그야말로 "일반인"인데

 

6명의 우리 요원을
따돌리고 도망쳤습니다.

 

지하철 앞으로
뛰어내리는 걸 봤는데요

 

치킨게임이라도 하듯,
열차가 바로 앞에 올때까지 미동도 않더군요.
[기차가 올 때 철로 위에서 먼저 도망치는 사람이 지는 배짱 겨루기 게임]

 

요점이?

 

그 사람은 열차가
멈출 걸 알고 있었다구요.

 

애초에 왜 일라이 위트포드를
데려오라고 하신 겁니까?

 

우리가 그 사람 아파트에서
도대체 뭘 찾아왔어야 했던 건가요?

 

자네가 오늘 본 것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기자: 당국은 핀치를 유력 용의자로 단정지어..]

 

2011년에 마약단속국에서는
NZT-48이라 불리는

 

향정신성 약물을 거래하는
딜러를 검거했네.

 

그게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우리는 아직도 몰라.

 

하지만 뇌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인했지.

 

인지 강화력은 정말
그 어떤 약물보다 뛰어났다네.

 

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를 보자면 정말이지

 

불가능이란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될 정도였으니까.

 

연구소요?

 

자네는 매우 똑똑한 여성이야, 레베카.

 

자네라면 NZT의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상상할 수 있을테지.

 

연구에 참여한 모든 인원은

 

중앙정보부(CIA)나 FBI요원이었네.
자원자들로만 모았지.

 

우리는 그 약품을 분해해서,
구성성분을 알아내려 하기도 했지.

 

오른쪽 사진이 연구가 시작된 후

 

1년이 지난 뒤의 지원자의 모습이네.

 

맙소사...

 

이 프로그램은 2명의
사망자가 나온 뒤 중단되었지.

 

그럼 그냥...

 

중단된 상태라는 뜻인가요?

 

우리는 브라이언 핀치가
NZT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몰라.

 

그렇지만 윗분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이라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의 사용을 허가하네.

 

그를 찾아내게.

 

내가 이상해진거야?
아니면 세상이 이상해진거야?

 

둘 다 틀린 말 같진 않네요.

 

탈주범 케이스에요.
시작해보죠.

 

저는 가서 핀치
부모님을 만나볼께요.

 

다른 요원들을 모아주시겠어요?

 

알겠어, 근데 있잖아.

 

지하철역에서,
총으로 겨눴었잖아.

 

시야도 완벽했는데,
왜 쏘지 않았던 거야?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어요.

 

콘크리트 터널이라
파편도 많이 튈 것 같았구요.

 

스스로 어떻게든 해내야 된다는 거,
알고 있지, 그렇지?

 

사람들은 네가
일라이를 죽였다고 생각한다고.

 

그건 알고 있지,
그래서 일라이 폰을 가져온 걸테고.

 

일단 전원을 올리면,
40초 이내에 GPS정보가

 

기지국으로 넘어갈테니
신속하게 처리해야겠구만.

 

[J.W.: 일라이, 이쪽엔 약이 떨어졌대.]

 

[J.W.: 하니도 더는 못 찾겠대.]

 

[J.W.: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J.W.: M-R의 다른 놈들보다 뒤쳐질 순 없으니까.]

 

M-R, 맨체스터-리드 은행이야.

 

은행에 NZT를 쓰는
사람이 둘 더 있다는거네.

 

일라이의 수입은
이 약을 복용하면서,

 

10배로 늘어났다.

 

이 남자도 마찬가지다.
제이 윈스턴.

 

이 남자도.
아담 허니컷.

 

아담 허니컷.

 

제이 윈스턴.

 

이 둘이 NZT를 사용하는 사람들이군.

 

윈스턴은 주소지에다가
소호의 호텔명을 적어놨어.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근처의 지역명]

 

스위트룸에서 사는 거네.

 

여기서 3킬로미터쯤 되는 거리고.

 

거기부터 가보자고.

 

브라이언이요?

 

저희 아들을 말씀하시는 것이 맞나요?

 

아드님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자수를 시키는 겁니다.

 

전화가 오거든,

 

꼭 전해주세요.

 

,미안합니다.
당췌 무슨 일인지..

 

그 애는 일라이와 친구였어요.

 

브라이언이 죽였을 리가 없다니까요.

 

어머님께서 모르시는
면이 아드님에게 있을수도 있죠.

 

그게.. 약물 복용상태라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잠시, 잠깐, 해리스 요원님,
짧게 물어볼 게 있소.

 

혹시-혹시 아이가 있습니까?

 

아니요.

 

그렇군요, 그러면 이 말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네요.

 

브라이언이 방황 중이긴 합니다.

 

이 약물 같은 거에
얽혀들었다는 것도 믿을 수 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에
대해선 틀렸습니다.

 

저희 아들은 살인자는 아니오.

 

뉴스에서는 내 가죽 재킷을
인상착의랍시고 떠들어댔다.

 

그래서 난 휴대품 보관소에 걸린
코트와 목도리를 가져다 입어야 했다.

 

당신 코트 훔쳐서 미안해요, 태너 에반스씨.

 

근데 솔직히,
당신 상병신같은 놈이었어.

 

이제 제이 윈스턴의 스위트룸에
들어가기는 일만 남았다.

 

예전에 자물쇠 따기를
시도해본 적이 있긴 했다.

 

♪ Let's get it on... ♪
[시작해보자고...]

 

조금 다른 종류의 상황이긴 했지.

 

[도중에 살짝 비트는
힘을 계속해서 줘야 합니다.]

 

[이제 도구로 자물쇠 핀을 움직여봅시다.]

 

[열쇠 구멍으로 토크 렌치를 밀어 넣습니다.]

 

[그리하여 자물쇠 핀을 위로 밀어 올리는거고]

 

[핀이 정해진 모양이 되면 자물쇠가 열리죠.]

 

맨체스터-리드에서 3명이
약을 먹고 있었는데,

 

그 중의 둘이
지난 18시간안에 죽었다.

 

이건 자살이 아니다.

 

누군가가 NZT를 뺏으려고
이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처음 투약 시,
약효는 거의 12시간 동안 지속됐다.

 

약효가 사라지기 전에
해야할 일이 한 가지가 남았다.

 

일이 많이 힘든가봐요.

 

들어오는 소리도 못 들으시고.

 

거기 없어요.

 

원하는 게 뭡니까.

 

누가 일라이를 죽였는지는
아직 알려줄 수 없어요.

 

그렇지만 다른 건
많이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FBI 요원이니,
내가 못 가는 곳을 갈 수 있죠.

 

나한테 없는 자원들도
가지고 있구요.

 

우리는 진범이 누군지
함께 밝혀나갈 겁니다.

 

지금 내 총을 바로 돌려준다면

 

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그 은행에 NZT를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어요.

 

제이 윈스턴이 그 중에 한명이죠.

 

지금 이 순간, 그 사람은 소호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 죽어있어요.

 

자살인 것처럼 꾸며놨더군요.

 

하지만 저는 일라이를 죽인
동일범의 소행이라 생각합니다.

 

윈스턴이 약을 가지고 있었다면,
당신에게도 그를 죽일 동기가 있는거네요.

 

그게 여기 와서 당신한테 거기에 대해
말할 동기도 부여하나요?

 

누군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요.

 

맨체스터-리드에서 NZT를 이용하는 사람들을요.

 

이건 제이 윈스턴의 노트북이에요.

 

하파보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과 주고 받은 메일이 있어요.
하파보이의 실명에 대해서는,

 

나와있는 부분이 없지만, 이자는
제이와 같이 일했던 듯 하더군요.

 

지금도 큰 은행 중 하나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느 은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자는 제이가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
약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자기도 먹고 싶어했죠.

 

당신 이야기는 믿기 전에 직접
확인해봐야 될 부분들이 굉장히 많네요.

 

약물중독자들의 거짓말
대부분이 그렇듯이요.

 

도대체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 겁니까?

 

제 말이 맞다는 걸
분명 느끼고 있을텐데요.

 

그래서 지하철역에서
나를 쏘지 않았던 거구요.

 

아..

 

당신,
약물중독으로 가족 누군가를 잃었군요.

 

'총성이 울린 밤', '시간을 멈추는 방법'...

 

약물중독자들의 회고록이잖아요.

 

어머님이었나요?

 

그만해요.

 

진심이에요. 그만둬요.

 

아니, 잠깐...

 

저게 당신 아버지의 가장 최근 사진이네요.

 

최소한 10년도 전의 사진인 것 같은데.

 

내 삶을 굽어본다고
감탄이라도 할거라고 생각했나요?

 

당신은 똑똑한게 아니야.
약에 취한거지.

 

그래도 거짓말하는 건 아니죠.

 

나가요.

 

당신 총 가져가진 않을께요.

 

그러면 당신이 곤란해질테니까요.

 

우리 아버지는 어떠시던가요?

 

우리 부모님이랑 이야기를 안해봤다면
저런 것들은 알 수가 없었을테죠.

 

많이 편찮아보이셨어요.

 

난 그날 밤을 내부공사중를 하느라

 

닫혀있는 호텔에 숨어서 보냈다.

 

약기운이 떨어지자마자
위가 뒤집히는 것만 같았다.

 

난 FBI에 모든 것을 다 알려줬다.

 

NZT를 복용하던 세번째
사람의 이름만 제외하고 말이다.

 

아담 허니컷.

 

아직 살아있다면,
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왔나?

 

"하파", 하와이 말이었어요.

 

혼혈이라는 뜻이라더군요.

 

월 스트리트의 인사담당자들에게
연락하는거 도와주시겠어요?

 

거래인들 중에 하와이 원주민
혼혈아가 있는지 살펴보게요.

 

일라이 또래 중에 말이죠.

 

핀치 이야기를 검증해보려는 거야?

 

그 작자는 네 아파트에 무단침입해서

 

네 총도 뺏은 놈이라고.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요.

 

본인한테 위험부담이
상당했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브라이언은 자세한 정보를 알려줬고

 

제 총도 놔두고 갔어요.

 

범죄자가 그럴 거 같으세요?

 

브라이언? 친근하게?

 

핀치가요,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이봐

 

알아볼께.

 

고마워요.

 

- 망할!
- 아냐, 이봐, 봐봐, 기다려, 기다리라고!

 

기다려봐요, 내가 누군지 압니까?
난 일라이 안 죽였어요.

 

제이도 내가 안 죽였다구요.

 

NZT 한 알이 필요해서 왔을 뿐이에요.

 

- 안줘, 꺼져, 이자식아!
- 기다려요, 훔치려고 했어요.

 

훔치려는 계획이었어요.

 

예? 일라이를 죽인 진범을 잡기 위해서요.

 

그리고 우리 아빠를 도우려고요, 알겠어요?

 

들어줘요, 난 뉴스에서
말하는 범죄자가 아니에요.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도움이 필요해요.

 

네?

 

아..감사합니다..

 

믿어요.

 

믿습니다.

 

아, 다행이야..

 

일라이가 당신에 대해서 자주 말했어요.

 

녀석은 당신을 부러워했죠.

 

자기는 포기했는데,

 

당신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요.

 

도와줄께요.

 

한 알 꺼내줄께요.

 

그냥 화분 소리야, 그렇지?

 

별거 아닐거야.

 

하지만 호기심이 일었다.

 

아담의 아파트는 티하나 없이 깔끔했다.

 

마치, 강박장애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OCD: 강박장애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모든 것이 좌우대칭이었다.

 

단 한가지만 빼고 말이다.

 

오른쪽의 화분이..

 

왼쪽것보다 4~5cm정도 높은 것 같았다.

 

네놈 NZT가 떨어졌던 거군.

 

그래서 일라이와 제이를 죽였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약을 챙겼겠지.

 

맞아, 그것도 같이
없애버렸어야 했는데.

 

네 친구 일라이는 뱀같은 새끼였지.

 

놈은 내 조사결과를 이용해서 시장을 흔들었지.

 

그러니, 실제로, 그 최고의 보너스,
그 머니 클립 말이야.

 

- 그건 내께 되었어야 했지.
- 그는 좋은 사람이었어.

 

그리고 네놈이 그를 죽였지.

 

그래서 네놈이 감옥에 가게 될거다.

 

경찰에 신고라도 할려고?

 

어이, 전화하고 싶어, 지금?

 

재밌겠는데? 왠 탈주범놈이 와서

 

NZT니 뭐니 이상한 약을 찾길래
내가 쏴버렸다고 이야기하면 말야.

 

그나저나, 브라이언

 

난 한 곳에 붙어 살만큼 멍청하지 않거든.

 

내가 봤을 땐 말이지

 

다리에 난 총알 구멍으로
기절할 거 같기도 하고..

 

체포될 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

 

아니면,
경찰이 잡기 전에..

 

내가 먼저 잡게될 지도 모르지.

 

어느 쪽이든...

 

나한테는 나쁠 거 없지.

 

- 여보세요?
- 내가 뭘 알아냈게요?

 

하파보이에 대한
제 생각이 틀렸어요.

 

- 브라이언?
-ㅇㅇ

 

핀치야?

 

엄..

 

나도 알아요.
실명은 앤드류 벤이구요.

 

지난 2주간 온두라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더군요.

 

살인자의 이름은
아담 허니컷이에요.

 

그리고, 어...
아직 입증할 순 없는데,

 

그런데, 엄..
이 새끼가.. 어..

 

날 쐈네요.

 

- 뭐라고요?
- 예

 

병원인가요?

 

아뇨, 난, 난... 나는...

 

그, 뭐야, 그, 훈련같은거 받죠, 그렇죠?

 

그...그 총상 치료하는 법 같은거요?

 

그 무슨, 응급조치인가 뭔가 하는 것처럼요?

 

병원에 가라고 교육받았죠.

 

아, 그럼, 그럴 수는 없는데, 어...

 

지금 총상 응급처치 방법을 내가

 

알려주길 바라는 겁니까? 도대체
내가 왜 알려줄거라고 생각하는 건데요?

 

왜냐하면 난 결백하니까요.

 

총알은 어디에 있나요?
다리에 박혀있나요?

 

몰라요, 아뇨,
스친 것 같은데요.

 

피 색깔이 밝나요, 어둡나요?

 

- 어두운.. 것 같네요.
- 다행이네요, 좋은 징조에요.

 

동맥은 안 다쳤다는 거에요.

 

- 어예
- 상처를 봉합해야 해요.

 

상처에 옷조각 같은 것이 있다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요.

 

- 알겠어요.
- 혹시 칼 가지고 있나요?

 

핀셋, 핀셋 같은 거 찾을 수 있나요?

 

어...

 

- 핀셋이라고?
- 네

 

예, 여기있어요, 어어..

 

이거, 이걸 어디에 쓴다고요?

 

내가 내 다리를 이걸로
쑤실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아뇨, 할 수 있어요.
뭔가 다른 걸 생각하면서 얼른 가려내요.

 

어, 알겠어요, 어떻게요?

 

도대체 뭘 생각해야 되는 겁니까?

 

젠장..

 

계란 크림 좋아하죠, 그죠?

 

포리스트 힐즈에 있는 아이작에서 파는 거요?

 

예.

 

그건 또 어떻게 아는 거에요?

 

집에 갔을 때 사진을 봤어요.

 

저기...

 

그.. 그거 아나요, 음..

 

우리 엄마..

 

엄마는 제가 의사가 되길 바랐죠.

 

대신에 저는...

 

전.. 저는..

 

쓸데없는 인간이 되고 말았지만요..

 

브라이언...

 

괜찮을거에요, 알겠죠?

 

전화로나마 계속 도와줄께요.

 

으어어어어

 

브라이언?

 

 

꿰매고 붕대질요.

 

완벽하진 않지만,
과다출혈로 죽진 않을 거요.

 

멍청하게 한발 더 맞지만 않는다면 말요.

 

아, 저 아가씨 침대머리
버릇이 보통은 아니지.

 

하지만 실력은 믿어도 좋다네.

 

자네, 나랑 이야기 좀 해야겠어.

 

내가 누군지는 알고 있나?

 

으허,으허어어,제기랄

 

난 자네가 자네 친구 아파트에서

 

FBI와 마주쳤을 때부터 쭉 지켜봐왔다네.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으로 자네 전화를 추적했을 때

 

내 정보원 중 하나가 정보를 가로챘고,

 

우리가 여기 앉아있게 된거지.

 

어째서요?

 

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인데.

 

당신은 곧 대통령이 될 거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던데요.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네.

 

자네라서 말이지만,
출마를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태야.

 

상원에서는 얼마나
빨리 퇴근할 수 있는지 아나?

 

충격적일 정도라고.
정말이지.

 

그 메리트를 포기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NZT 한 알.

 

이걸 주겠네.

 

자네가 살인자가 아니라니,
가서 증명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뒤에는 뭘 할 건가?

 

임시직 노릇이나 이어할 건가?

 

날이면 날마다 30대에 가까워지고,

 

40대에 가까워지지.
난 그게 어떤 삶인지 알아.

 

외롭지.

 

이런.

 

금단증상은 점점 빠르게 찾아온다네, 그렇지.

 

지금도 괴롭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갈수록 더 심해지지.

 

어쩌면 이 순간이 자네 스스로가

 

스스로를 인간으로 느끼는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게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네, 브라이언.

 

난 오늘 아침에 약을 먹었지.

 

지난 4년간 매일 아침마다
약을 복용하고 있지.

 

마지막으로 괴로웠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네.

 

이건 거짓말이군.

 

기억은 나,
2년 전에 두통이 있었구만.

 

어떻게.. 어떻게 당신은..
어떻게 당신은 괜찮은 겁니까?

 

저거지.

 

사설 연구에 수십억원을 쏟아부었네.

 

순환 효소계에 작용하는 약물이지.

 

아, 굳이 이해하려 할 필요는 없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자네가 기억해야 할 건 이거야.

 

간간히 저 주사만 맞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NZT를
마음껏 복용할 수 있다는 거지.

 

자네 지금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인생의 국면에 대한
기로에 서 있는 거라네.

 

태아시절, 자네 어머니의

 

자궁속에서의 느낌을 기억하나?

 

난 기억하네.

 

긴장을 풀 필요가 있을 때,
그 느낌을 떠올리곤 하지.

 

사람들이 왜 늙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

 

그건 필연적인건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네.

 

그..그래서, 잠깐만, 도대체,
당신 도대체 나한테 뭘 제안하는 겁니까?

 

약 한 알을 제안하고 있는 건가요?

 

글쎄, 내가 의도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 준다면

 

자네는 원하는 만큼의 NZT를
가질 수 있을테지.

 

왜요? 왜 나를 돕는 겁니까?

 

자네가 있는 자리에 앉힐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해두지.

 

한 가지 조건이 있지.

 

이 대화는 지금, 여기서만 있었을 뿐,
다른 곳에서는 없는 일인거야.

 

FBI나 자네 부모님, 또는 누구에게라도,
이 이야기를 누설하는 날에는,

 

자네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네.

 

그래 마음의 결정은 내렸나, 브라이언?

 

쓰레기 같은 인생에서 탈출할 준비가 되었나?

 

한 알이다.

 

내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아담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증거가 남아있다.

 

그 증거를 손에 넣어야 한다.

 

이봐요, 아저씨

 

본인 이름표 다신 거 맞나요?

 

네?

 

- 맞아요.
- 아저씨, 혹시 그

 

소매치기에 대한
교육비디오 본 적 있어요?

 

한번 가볍게 주의만 분산시켜주면

 

뭐 아무거나 훔쳐낼 수 있는거죠,
예를 들자면 이 총처럼요.

 

아, 걱정하지 말아요, 프랜시스.

 

아무도 다치게 하진 않을겁니다, 알겠죠?

 

실례합니다, 여러분.
전 여길 털러 왔네요.

 

미안합니다.

 

침착하게 대기해주세요.

 

이제 무음경보를 울리면 됩니다.

 

경보를 울리라구요?

 

FBI에도 연락하세요.
레베카 해리스를 바꿔달라고 해서,

 

브라이언 핀치가 여기
총들고 들어왔다고 전해주세요.

 

밖에 사람들 많이 왔나봐요, 그쵸?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브라이언?

 

아담 허니컷이 은행업무를

 

이 은행에서 본다는 거
알고 있었어요?

 

놈은 맨체스터-리드로 직장을 옮기면서

 

재산공개서류를 제출해야 했었거든요.

 

다 읽어봤었죠.

 

놈이 말하길,
NZT를 집에 보관하지 않는다더군요.

 

그래서, 여기 매니저에게 물어봤더니,

 

아래층에 비밀금고계좌가 있다고 하네요.

 

가서 안에 뭐가 있나 보자구요.

 

저 시계 봐요.

 

보여요?

 

저건 일라이 위트폴드의 피에요.

 

그렇네요.

 

흠, 이런 상황이 되었으니, 자수할께요.

 

[하여 경찰에서는 사건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금 전에]

 

[저희는 희생자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놨는데요, 그녀는..]
- 부르셨다면서요?

 

그래요.

 

방금 브라이언 핀치의
CT검사 결과지를 받았네.

 

NZT파일을 봤으니 알겠지.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나요?

 

브라이언은 최소한 2정의
NZT를 복용했어요.

 

지금쯤 뇌는 엄청난 손상을
받은 상태여야 할텐데요.

 

그런데, 검사결과로는

 

완벽하게 건강한 28살의 뇌란 말이지.

 

브라이언은 NZT의 부작용에
대한 면역성이 있네.

 

어째서인지는 몰라.
하지만 반드시 알아볼 필요가 있네.

 

안전한 약을 만들기 위해서

 

브라이언을 연구하자는 말씀이시군요.

 

누가 NZT를 개발했는지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네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아무에게나 약을 뿌리고 있을 수도 있어.

 

이건 군비경쟁과 마찬가지야, 레베카.

 

브라이언은 우리가 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네.

 

그는 사람이에요.

 

심지어 좋은 사람이라구요.

 

존엄성을 해친다는 생각은
저한테만 드는 생각인 겁니까?

 

브라이언이 어떤식으로든
계속 NZT를 복용한다면,

 

복용할 때마다 실질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는거죠.

 

인적 자원입니다.

 

우리 인적자원으로 만들죠.

 

그를 고용하자는 건가?

 

컨설턴트를 시키자구요.

 

연구를 할 수도 있겠죠, 물론이요, 하지만..

 

은행강도 건은 말소시키구요.

 

그린포인트의 안전가옥으로
그를 이송하겠습니다.
[뉴욕 맨해튼 남동쪽의 지명]

 

제가 연락 담당자가 되겠습니다.

 

그만큼이나 그 남자를 신뢰할 수 있나?

 

사람을 그만큼이나 믿는게
애초에 가능한진 모르겠지만요,

 

여기에 붙잡아놓으면,
제가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도 득을 볼 수 있구요.

 

브라이언은 잠재적으로 우리 부서의

 

모든 요원들을 합친 것보다도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싫습니다.

 

싫다구요?

 

우리 아버지한테 새 간을
구해주기 전까진 싫어요.

 

그렇게만 해주면
시키는대로 뭐든지 할 게요.

 

- 우린 그런 협상은 하지 않아요.
- 뭐, 오늘부터 해봐요.

 

먹이사슬 저 윗쪽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는

 

우리 아버지의 이식순위를
당길 수 있을 거라구요.

 

당신이 말하는 것만큼
제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식순위를 당길 수 있는 사람을 찾아요.
아니면 말던가.

 

브라이언..

 

당신 지금 가석방 중이에요.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리고, 감옥행이 아니라 치더라도,

 

진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에요?

 

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뿐이에요.

 

운이 좋으셨다면서요.

 

브라이언.

 

정말 내일 수술한대요?

 

얘야, 몰랐다는 듯이 행동할 필요 없단다.

 

오늘 아침에 FBI 아가씨가 날 찾아왔더구나.

 

자세한 내용은 말해주지 않았다만...

 

단지 그..

 

네 덕분에 수술이 당겨졌다는 것은 알려주더구나.

 

무슨 일이 생긴거냐?

 

달라보이는구나.

 

네, 언젠가 전부 말씀드릴 날이 있을 거에요.

 

아, 얘야. 네가 자랑스럽구나, 얘야.

 

제가 무슨 일을 한 건지도 모르시잖아요.

 

네가 한 일을 내가 알 필요가 있겠느냐.

 

오늘 아침에 난 죽음의
공포에 질려 일어났다.

 

내일, 난 희망을 느끼며 일어날거란다.
그게 네가 한 일이지 뭐냐.

 

네가 내 생명을 구한거란다.

 

고맙구나.

 

있잖아요, 당신이 옳았어요

 

우리 아버지에 대한 거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10년간 약물 중독자였죠.

 

엄마가 결국 한밤중에
저랑 제 여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와버렸죠.

 

제가 FBI에 들어오고 나서야
약을 끊으셨죠.

 

아버지는 저를 보러 작년 어느날 밤,
저를 찾아오셨고..

 

뭔가 이상했어요.

 

말씀하시길 일생동안
앞이 안 보였다고 하시더군요.

 

그날 밤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앞이 보인다고 하셨죠.

 

떠나시면서 말씀하시길

 

다음 번에 만나면 당신께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 하셨어요.

 

보다 나은 사람이요.

 

3주 뒤에,
이스트 강에 아버지의 시신이 떠올랐죠.

 

유감이네요.

 

그날 밤 뭐가
내 기억에 남았는지 아나요?

 

아빠의 눈이요.

 

눈에서 빛을 봤어요.

 

그 지하철 역에서
당신 눈이 그랬던 것처럼요.

 

그래서 안 쐈던 거군요.

 

그날 밤,
우리 아버지도 NZT를 복용했다고 생각해요.

 

이게 어디서 왔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면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도 알아낼 수 있겠죠.

 

당신은 이 일을 하기로 했어요, 브라이언.

 

때가 됐네요.

 

제게 거짓말만 하지 마세요.

 

절대로.

 

후회 안하겠어요?

 

난 아버지를 돕지 못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도울 수 있을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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